시계를 봐도 나에겐 시간이 없어. 이젠 안녕.
달력을 봐도 나에겐 기억이 없어, 이젠.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될 까봐.
더 이상 듣지 않는 음악이 될 까봐.
텅 빈 극장에 영화처럼 버려질 까봐.
두려워.
전화길 봐도 나에겐 인연이 없어, 이젠.
거울을 봐도 그 속엔 자신이 없어, 이젠.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될 까봐.
더 이상 듣지 않는 음악이 될 까봐.
텅 빈 극장에 영화처럼 버려질 까봐.
두려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될 까봐.
더 이상 듣지 않는 음악이 될 까봐.
텅 빈 극장에 영화처럼 버려질 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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