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호 빈집 불 꺼졌네 온몸이 터널 같아 허전해 밤은 낮을 걷어내고 비가 내린 것 같지는 않은데 내 눈가 어? 젖었네 똑똑 넌 여기 없는 것 같아 조심스레 현관문 열고 들어간 다음 안쪽에서 문을 잠그네 철컥 너를 떠나 보내는 소리 철컥 니가 나간 추억이란 방 홀로 남아 니 멋대로 어질러놓은 기억들을 난 담아 떠나가는 입장과 떠나 보내는 입장은 항상 달라 둘은 전혀 다른 심장 니가 뭘 알아 너만 편한 거짓말로 날 계속 아프게 하지마 그래 넌 돌아서서 가 사랑했으니까 넌 다치지 않을 만큼만 날 옆에 둔거니까 니가 외롭지 않을 만큼만 견딜만해 지낼만해 어차피 다치지 않을 만큼 사랑했으니까 But I still love you 참을만해 말하지만 자존심 땜에 하지 못한 말 헤어지지 말자 Cuz I still love you 다 거짓말 I’m fine 다 거짓말 I’m fine Even without you Even without you
견딜만해 괜찮아 생각보다 견딜만해 내 삶에 니가 없어도 친절하지 못했던 이별의 방식이었지만 걱정 마 견딜만해 난 보기보다 빨랠 돌리다 티비를 켜 잠시 멍 때리다 책상에 앉아 책을 펴 밥을 먹어 니가 빠져버린 내 일상 별로 달라진 건 없어 사랑했거든 넌 다치지 않을 만큼만 나 이별을 똑바로 마주보는 법 몰라서 슬픔 앞에 고슴도치마냥 웅크렸어 아닌 척 정말로 나 노력하고 있지만 숨을 안 쉬는 것 빼곤 별 짓 다해봐도 아퍼 언젠가 사랑을 잃었을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가슴에 아프게 새긴 노랫말 미련을 추하다 여기지 말 것 또 기꺼이 아파하고 마음껏 울을 것
견딜만해 지낼만해 어차피 다치지 않을 만큼 사랑했으니까 But I still love you 참을만해 말하지만 자존심 땜에 하지 못한 말 헤어지지 말자 Cuz I still love you
서로의 마음 각도기처럼 재곤 했던 우린 결국 딱 그만큼의 사랑 딱 그만큼의 집 쉴 곳도 돼주지 못한 채 서로를 가두기 바빴고 보금자리가 돼주기보다 문을 굳게 닫은 창고 추억은 빈집에 갇히고 우린 여기 다신 안 와 한가지 확실한 건 그런 감정 이제는 다신 안 와 잘 지내 내 모든 맘으로 널 그리워해 사랑은 갇히고 난 바깥에서 문을 잠그네 빈집
너 들리니 거기 있니 더 많이 안아주지 못한 나 이기적이던 나 정말 미안해 이별 앞에서 너 앞에서 자존심 땜에 하지 못한 말 헤어지지 말자 Cuz I still love you 다 거짓말 I’m fine 다 거짓말 I’m fine Even without you Even without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