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어느날 밤에 혼자 있기 싫다고 초라해지기 싫어 같이 있자고 내게와 그 비를 맞으며 나를 찾아주던 네가 생각나 귀가 시간이 있어 항상 자정이면 집으로 데려다주던 그길이 너무 그리워 어쩌다 그길을 걸었어 그길을 걸었어
새벽 열두시반 너의 집앞에서 너와 그 사람을 봤어 나와 상관없다 그냥 지나치자 울음이 나와도 참자 너와 헤어지고 일년이 지나 잊을만도 한데 왜이래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어
할일 없이 친구 녀석과 술한잔을 걸치고 어지럽게 집으로 걸어가는길 어떻게 생각이 나잖아 나를 안아주던 네가 술에 힘을 빌려 찾아가 한번만 더 널 보면 마음이 다칠까봐 고민하다가 어떻게 너의 집앞이야 사랑을 말하던
새벽 열두시반 너의 집앞에서 너와 그 사람을 봤어 나와 상관없다 그냥 지나치자 울음이 나와도 참자 너와 헤어지고 일년이 지나 잊을만도 한데 왜이래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어
밤 열시반 쏟아지는 비처럼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를 덮쳐온 그리움 남아 있는 아쉬움 남아 이 비에 씻으려 씻으려 해도 도리어 도리어 짙어진 너 열 한시 반 초라해진 나를 씻어내려 이 빗속을 걸어 365번을 지웠건만 아직도 너와의 추억을 밟으며 걷고있어 새벽 열두시반 너의 집앞이야
새벽 열두시반 너의 집앞에서 너와 그 사람을 봤어 나와 상관없다 그냥 지나치자 울음이 나와도 참자 너와 헤어지고